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또 다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일갈을 건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두고 ‘야권 승리’라 표현한 안 대표에게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라며 날을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안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X 전 검찰총장과 함께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 안철수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그 소리를 듣고 ‘당신은 그 정도 수준의 정치인밖에 안 된다’ 확신했다”고도 했다.
또 안 대표가 윤 전 총장과 함께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에 대해서도 “X과 안철수는 합쳐질 수 없다”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을 가져다가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 안팎의 ‘야권 통합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김 전 위원장은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면서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면서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지만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제원 “김종인, 안철수에게 고맙다 못할망정…건방지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고만장(氣高萬丈)이다. 전임 비대위원장이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장 의원은 “재임 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며 “심술인가,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며 ‘야권의 승리’를 운운했는데 건방진 소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