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1때 그야말로 개망나니였음
신체는 160도 간당간당하면서 어깨는 30 안될정도로 좁고
몸무게도 50 밖에 안되는 개멸치였음.
그런데 새학기고 뭔가 만만해보이지 않을려고 망나니 짓 함
간단히 요약하다면
– 담배펴서 징계
-학교 화장실에서 전자담배 핌
– 친구 가방에서 돈빼려다가 걸림
– 사이버 폭력(이건 좀 억울)
-라이터 2번 소지하다 걸림
-핸드폰 안냄
-학생부장 쌤한태는 꼬리 내리는데 여자 쌤한태는 싸가지없게 함
-컴퓨터실에서 호두코믹스로 친구들이랑 야동 봄
-핸드폰 너무 많이 써서 폴더로 바꿨는데 공기계 7번 사서 7번 걸림
-나이 많으신 중년 쌤한태 호구라고 했다가 징계갈뻔 함
-창문으로 축구공 떨어뜨림
이렇게 큰 것만 요약해도 이정도고
작은 일은 더 많음.
이때 담임 쌤이 징계 갈뻔 한걸 눈감아주신게 진짜 많은데
진짜 담임쌤만 생각하면 죄송스럽고 진짜 폐만 끼치는 X놈이였다는걸 알음
(아마 여자시고 도덕쌤이여서 그런걸지도…)
그렇게 2학년이 되고 부반장이 되어서 정말 열심히 보냄
상장도 타고 시험도 평균 88점 정도 됬었음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 2학년 담임쌤이 날 전교회장으로 추천함.
근데 부끄럽고 학교에 반에서는 좋았는데 딴 애들한태는 내 평판이 바닥이여서 안나감
그렇게 오늘 난 3학년이 되어서 사회를 들었는데
(그 사회 선생님이 학생부장 쌤이고 내가 1학년때 한 망나니 짓을 알고있음)
어제 했던 논술 채점 및 노트 검사를 했음
선생님이 내 노트를 들고 극찬을 하는거야
“너가 노트 정리를 이렇게 잘 한건 반에서 유일하다”
“정말 열심히 했구나”
“많이 변했다” 라는 칭찬을 하는데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않다가 날 그렇게 신뢰하지않고
나만보면 질색을 하시고 보면 몸이 덜덜 떨릴넝도로 무서운 그분이
날 보면서 웃어주고 따뜻한 말로 칭찬해주시니까
울컥하더라
그렇게 쉬는시간 학교 화장실에서 소리없이 울었음.
그 누구도 아닌 날 제일 싫어하고 신뢰하지 않던 사람이 날 신뢰해주고 웃어주니까
실감안나고 너무 행복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건 날 신뢰해줄 사람이 늘었다는게 제일 행복한 것 같음
다들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