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첨단화 시대에 군의 전문성을 위해서는 전문 직업 군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한 군인은 모병을 통해 스스로 지원하는 이들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모병제와 군의 전문성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군의 전문성은 지원 여부가 아닌 교육 및 훈련 여부로 봐야 할 것입니다.
어찌 보면 실전에서 군의 작전은 매우 단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북방면 200고지를 점령하라.”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런 공격전에는 2차 대전 이래로 수 없는 전투에서 축적된 작전 교리라는 것이 있고, 이를 제대로 이해한 장교와 전투술을 각개 쌓아 온 병사들이 작전을 수행하면 그렇지 못한 군대보다 훨씬 성공적이며 피해를 줄이는 성과를 낼 것입니다.
대체로 많은 전쟁에서 숙련병을 찾기는 어려웠다고 합니다. 전쟁시 군 전체의 사상률을 1%대라고 할 수 있으나 주공부대나 정예부대의 사상률은 훨씬 높아서 수 십 %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 전투에서 두 번 이상의 교전을 맞이 하는 병사의 수는 극히 드물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죠.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훈련에서 흘린 땀방울은 전장에서 흘릴 피를 대신한다.’라고 말이죠.
그래서 훈련은 실전처럼 혹독하게 해야 하는 것이 전쟁과 전투를 대비하는 군대라면 당연한 말로 여겨집니다.
군의 정예화란 바로 훈련을 통해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 전쟁에 대비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순수 보병의 훈련 목록을 보면,
1. 훈련소에서 이루어지는 기초 군사 훈련 5~6주
2. 연대TTT, 대대TTT, 중대종합전술훈련, 소대 및 개인 전투술 숙달.
3. 여름에 유격, 겨울에는 혹한기
4. 대대 이상급의 KCTC 훈련
등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군필자 분들에게 여쭤 보겠습니다. 위 훈련을 다 받으려면 얼마의 기간이 필요할까요?
1년 하면 다 못 받고, 2년 하면 운에 따라 한 두 개는 빠질 수 있고, 3년 하면 적어도 2번씩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거기에 저는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제는 군에서 그 수가 주는 순수 보병의 예를 들었지만 포병도 사실은 구조상 유사하고, 장비 중심의 부대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더 훈련할 내용이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다고 봅니다.
더불어 경보병 유격대, 공수 부대 등은 ‘보병+’의 개념이라 저기에 더 붙어야 제대로 작전할 수 있는 부대가 되리라 봅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나라 전투 병과 부대의 필수 복무 기간은 3년으로 봅니다.
문제는 어떻게 3년 복무를 시키고 인원을 확보할 것이냐는 점인데 그 답은 찾기 정말 어렵다고 봅니다.